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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랑 4년째 만나고 있고, 서로 취업할 때까지 기다려준 20대 후반 커플이야.
A의 부모님은 연애 초반부터 A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고, B는 연애 4년 차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후에야 부모님께 연애 사실을 알렸어.
A는 작년 건강검진에서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질환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야맹증, 광시증 등이 나타나면서 서서히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해서 B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했어.
B 역시 연애 초반에는 이야기하지 않았던 ‘크론병’이 있다는 사실을 A에게 이야기했어.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의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야.
두 사람은 서로의 질병을 알게 된 후에도 관계를 이어갔고, 서로의 미래와 결혼에 대해서도 계속 이야기해왔어.
A의 부모님은 B가 크론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계시고.
그런데 B의 부모님은 A에게 망막색소변성증이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셔.
B는 형제 한 명에게만 A의 질병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형제 중 의료 관련 종사자가 있어서 조언을 구했어.
그랬더니 형제가
“부모님께 허락받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은 괜찮더라도 나중에 시력을 잃게 되면 결국 뒷바라지를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 부모님 입장에서는 힘들어하실 수 있다”고 했어.
이런 경우라면 이대로 각자 부모님께 서로를 소개하고 결혼을 진행하는 게 맞을까?
부모님께 질병을 어느 시점에, 어떻게 이야기하는 게 맞는지도 궁금해.
그리고 부모님이 반대한다면 두 사람이 어떤 기준으로 결혼 여부를 결정해야 할지도 궁금해

근데 솔직히 정말 궁금한게 서로의 개인 질환을 부모님께 왜 알려요? 부모님이랑 평생 살것도 아니고 결혼하면 그건 두분의 인생이고 두분의 책임에 달린건데 왜 알려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