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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다 아닌가 만나고 있는건가 모르겠어 2년 가까이 ...

헤어졌다 아닌가 만나고 있는건가 모르겠어 2년 가까이 만났어 알고 지낸 지 5년이 넘었어 2년 동안 같이 살면서 날 지옥에서 꺼내줬어 서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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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다
아닌가 만나고 있는건가
모르겠어

2년 가까이 만났어
알고 지낸 지 5년이 넘었어
2년 동안 같이 살면서 날 지옥에서 꺼내줬어

서로가 서로의 인생사를 다 알고
어떻게 컸는지 다 아는데
얼마나 힘든 인생을 살았는지 다 아는데
처음으로 나서서 날 지옥에서 꺼내줬어

20년 동안 학대 받고 자라면서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못 듣고
그런 부모 밑에서 일하면서 월급도 못 받고
그러면서 관두지도 못하고 멍청하게 살았는데
내가 일을 관둘 수 있게 도와주고
내가 학대 받은 게 잘못 됐다는 걸
처음으로 알려주고 바로 잡아 준 사람이였어
사과 하나 못 받는 나 대신해서
사과까지 받아주고
그거 때문에 폭행까지 당했는데
내 탓 한 번 안하더라

그렇게 5년 동안 서로의 인생사 다 알고
위로가 되어주고 즐거웠던 추억이 진짜 많은데
헤어지재

결혼까지 하기로 약속했었어
근데 우리 부모님께 폭행 당한 뒤로
점점 변하더라

상처 받는 게 보이는데
나랑 싸울 때 마저도 상처 받는 게 보이는데
정작 내가 그 상처를 없애줄 수가 없는거야

상처가 쌓이다 터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거짓말을 하고 잠수를 타더라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들어가도
그때 뿐이고
계속 그렇게 나가서 술에 돈 펑펑 쓰고
친구들 만나서 밤새 놀고
시간을 가지재 헤어져야 할 것 같다고
우리 서로가 안 변할 것 같다고

그렇게 시간 가지고 재결합 하고
몇 번을 반복하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고
돌아온 대답이 헤어지재

조현병 때문에 살 수가 없다고
세상 밖에 나가면 모두가 나로 보인다고
자꾸만 우리 부모님이 집에 찾아와서
문을 두들기고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가 들린대

점점 망가져가고 이제는 나라는 것도
못 알아보더라
얼굴을 만져보고 이름은 몇 살인지
나이는 몇 살인지 다 얘기해봐도
나는 가짜래

내가 집에 있어서 싫다고
퇴근하고 집에도 안 들어와
밤새 밖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랑
매일 밤 술 마시고 전화하고
날이 밝고서야 들어와

잔뜩 취한 채로 들어와서 헤어지자
자고 일어나서 헤어지자
출근 전까지 붙잡고 빌고 또 빌어도 헤어지재
강아지도 자기가 잘 키워주겠대서
다음 주에 서울에서 마지막 데이트 하기로 했어

나는 얘가 없으면 살 수가 없는데
얘는 내가 있으면 살 수가 없대

결혼 두 달 앞두고 헤어지자는 소리 들으니까
진짜 죽는 것 밖에 안 보이더라

난 그냥 이렇게 밖에 못 살 사람이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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